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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한은, 자금경색 부담에 24일 '베이비스텝' 밟나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5%대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추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최근 자금시장 경색을 고려해 한은이 한 번 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줄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이달 초 미 중앙은행(Fed)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우리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높아진 점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상 폭에 대해서는 빅스텝보다 베이비스텝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달 12일 금통위가 빅스텝 결정 당시에도 금통위원 2명(주상영·신성환)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베이비스텝'에 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 금통위의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는 데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다. 당시 베이비스텝에 투표한 한 위원은 "기조적 고인플레이션 흐름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최근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중후반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은 지난 15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 공동주최 정책 포럼에서 금리 속도 조절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빅스텝 단행 시 대외 금융안정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대내 금융안정을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앞으로 한·미 금리차 역전 폭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무작정 미국 금리를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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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대출금리 온다…'영끌족' 이자 2배로

한국은행이 올해 안으로 한 차례 이상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년 전 변동금리로 수억 원을 대출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2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510∼6.813%다. 일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포인트(p), 0.310%p 오른 수치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이달 중순 예상대로 또 인상되면, 조만간 변동금리는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상단이 7%를 돌파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상단은 6.829%였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 금리가 7%를 넘어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7%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지난 2008년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5%로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 이런 금리 급등은 1~2년 전 초저금리로 대출을 '영끌'한 금융소비자의 비명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월 나가는 이자가 이미 2배에 이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사례 모의실험을 한 결과에서 A 씨가 2년 전 변동금리로 전세대출 5억원, 신용대출 1억원을 더해 서울 서초구의 25평형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32만원이었다. 하지만 2년 후인 현재 상환액은 약 259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년 전 전세대출 금리는 연 2.45%였으나, 현재 연 4.89%가 적용되며 전세대출 이자만 102만원에서 203만원으로 뛴 것이다.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오는 12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10월 빅스텝을 밟고 11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0.75%p가 오르고,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면 1.00%p 더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1.00%p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A 씨의 전세대출 이자는 245만원으로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p)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정점을 찍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경기와 대출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심각한 고민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0.50%p, 11월 0.25%p 인상을 예상하며 연말 기준 금리 수준은 3.25%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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